승려들의 억대 도박 사건과 관련한 사회적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데요.
불교계는 안타까움과 함께, 음모론도 제기하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늘(13일) 조계사에서 열린 법회 현장, 이상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불자들이 하나 둘 입장합니다.
일요일 오전마다 열리는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승려들의 억대 도박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지만 법회는 평소와 다름 없이 열렸습니다.
다만,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승려 도박 사건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아예 없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의 법회는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동자승 삭발식으로만 채워졌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평소와 다름 없이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은 이번 승려 억대 도박 사건과 관련해선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유현순 / 서울 당산동
- "불교계에서도 같은 불자로서 너무 안타깝고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되는 분들이 그런 일을 하셨기 때문에…. "
▶ 인터뷰 : 길상화 / 서울 연희동
- "그런 일이 다시는 없고 그분들이 이제 더 큰 깨달음으로 우리한테 깨달음을 주면 되지 않겠나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승려들은 하나같이 몸을 사리며 말을 아꼈지만, 한 승려는 내심 억울하다는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조계종 승려
- "총동원해서 그냥 불교 죽이기에 나선 거지. 돈 없어요. 뻔한 사람들인데. 나중에 검찰 수사해보면 알아."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일괄 사퇴서를 제출한 총무원 부실장 등 조계종 간부 6명에 대한 불교계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 이상은 / coool@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