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있는데요, '대전세계조리사대회'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2012명 조리사가 한 자리에 모여 기네스북 인증까지 받았지만, 정작 진행과정에선 전문성은 없고 허점투성이입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탈리아·스웨덴·미국, 전세계에서 모인 셰프들이 요리를 합니다.
대전에서 열리는 '세계 조리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까지 온 셰프들입니다.
그런데 음식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표정은 지루합니다.
이번 대회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돈을 받고 미리 식사 예약을 받았습니다.
예정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음식은 나올 생각을 안 합니다.
서빙하는 사람들은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아르바이트생들.
세계적인 셰프들의 쉽게 맛보기 힘든 음식을 손님 앞에 선보이지만, 지식도 노련함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안태일 / 대전 둔산동
- "제일 첫 번째는 시간을 안 지키는 거. 지금이 몇 시입니까? 아스파라거스가 세워져 있다면 아스파라거스가 쓰러져서 서빙이 되고…. 준비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된 것 같아요."
손님들은 세 가지로 구성된 코스요리를 맛보지만, 어떤 요리인지 전혀 모릅니다.
기본 재료에 대한 정보나설명 조차 아예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데이빗 고먼 / 조리사대회 참가 셰프(미국)
- "원래 손님들은 자신이 먹는 메뉴에 대해 정보를 제공받는다. 여기 온 손님들에게도 그랬어야 한다. 다음번엔 주최 측에서, 손님들에게 메뉴에 대해 알려주길 바란다."
이 한 끼의 점심을 맛보기 위해 낸 돈은 1인당 6만 원.
세계적인 셰프의 음식을 맛본다는 기대감에 고급 레스토랑 점심 값을 웃도는 돈을 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음식은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전세계조리사대회는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