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서 장을 보관하던 곳간을 장고라고 하는데요.
겨우내 잠들어 있던 경복궁 장고가 봄을 맞아 문을 열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궁중의 장을 관리하는 상궁, 장고마마가 정성스레 장독을 닦습니다.
장고는 궁궐에서 장을 보관하던 곳간.
경복궁에서는 지난 2001년 발굴 조사를 통해 2005년, 조선시대의 장고를 복원했습니다.
지난해 9월 처음 시민들에게 공개된 뒤 11월에 문을 닫았다가, 봄을 맞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전국에서 수집된 195개 독이 지역별로 나뉜 채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윗부분은 풍만하고 아랫부분은 홀쭉한 전라도 독부터 전체적으로 풍만한 경상도 독, 화산재 성분 때문에 주홍빛을 띠는 제주도 독까지 다 모였습니다.
한쪽에선 장 담그기 시연도 열렸습니다.
"(메주는) 잘 삶아서 잘 말리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쉽게 볼 수 없었던 장 담그는 모습에 신기해합니다.
▶ 인터뷰 : 김정환 / 서울시 목동
- "오늘 와보니까 원래 평소에 집에서는 슈퍼에서 막 사고 그랬는데, 메주 담그고 하는 게 신기하고 고추나 숯을 넣어서 그런 것도 신기하고…."
봄나물 무침 등 장을 활용한 음식도 선보였습니다.
▶ 인터뷰 : 한복려 / 궁중음식연구원장
- "장맛이 없는 음식은 한국음식 맛이라고 할 수가 없어서, 장은 누누이 한국 맛을 가지고 자랑을 한다고 하면 장맛이 없으면 안 되는 거라고…."
장고 개방을 시작으로 앞으로 경복궁 장고에서는 장과 관련된 각종 체험 행사가 열립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장고는 오는 10월까지 개방될 예정인데요, 자랑스러운 우리 장 문화에 대해 시민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