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멜로영화가 인기입니다.
'건축학개론'은 '화차'를 제치고 개봉 첫날부터 흥행 선두로 나섰는데요.
이동훈 기자가 개봉작을 살펴봤습니다.
【 기자 】
---------( 크로마 1)-------------
삐삐는 스마트폰으로,
CD플레이어는 MP3플레이어로 바뀌었지만,
15년이 지나도 첫사랑의 추억은 아련히 남아있습니다.
영화는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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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을 맡은 이제훈과 수지의 연기는 볼만하지만, 성인 역의 엄태웅과 한가인의 연기는 한숨을 자아냅니다.
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2편의 다른 영화,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듭니다.
----------( 크로마 2)--------------
아역과 성인 배우들의 연기는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들의 말투나 성격, 감정선 등에 일관성이 없습니다.
외모 면에서도 이제훈과 엄태웅은 그나마 약간 비슷하다고 해도, 수지가 한가인이 된 것은 15년 사이에 성형수술을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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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의 연기는 '시라노; 연애조작단', '네버엔딩 스토리'에 이어 세 편 연속으로 변화한 것이 없습니다.
한가인 역시 사극이나 현대극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은 목소리 톤이나 표정 연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극 중 욕설까지 구사하는데, 입에 착 달라붙지 않은 느낌입니다.
▶ 인터뷰 : 한가인 / '건축학개론' 서연 역
- "저는 지금 문득 든 생각은 영화 속에서 서연이가 승민이의 XX이었잖아요."
[ 언터처블 : 1%의 우정 ]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백만장자와 빈민촌 출신 청년의 동거를 그렸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웃음과 감동이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미션 임파서블'을 누르고 개봉 이후 10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의 감성이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 콘트라밴드 ]
가족을 위해서라면 온몸을 던지는 가장 역을 마크 월버그가 맡았습니다.
전직 밀수팀 리더가 거대 범죄조직과 전쟁을 감행하는 장면이 긴박하게 펼쳐집니다.
아이슬란드의 걸작을 리메이크한 '콘트라밴드'가 웬만한 액션에는 눈 깜짝하지 않는 우리 관객의 눈높이를 맞출지 궁금합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