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온 국민의 환영을 받으며 고국 품으로 돌아온 조선왕실의궤와 도서. 100년 만의 귀환이지만 예우는 그에 걸맞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보는 의궤 전시회는 허점투성이였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조선왕실 의궤와 도서전'.
안내판 곳곳이 오류와 허점투성이입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강제로 빼앗아 간 것'을 두고 설명은 어이없이 '빌려 갔다'로 돼 있습니다.
다른 곳은 '한일합방 100년'을 '100주년'으로 표기했다가 눈 가리고 아웅 격으로 스티커로 살짝 가려 놓았습니다.
'주년'은 기념 할 만한 일을 뜻할 때 쓰는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강제합방이 어떻게 기념이에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점도 2006년으로 잘못 기재했다가 부랴부랴 2007년으로 고쳤습니다.
▶ 인터뷰(☎) :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
- "잘못된 거는 잘못된 거니까 저희 입장에서 할 말이 없지만 바로 수정을 했습니다."
황당한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책 속에 있는 실물을 전시해 놓았다는 제기도 영 엉뚱한 것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 인터뷰 : 혜문스님 /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처장
- "국민적인 경사로 진행되어야 하는 중요한 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고궁박물관 측의 무관심 때문에 여러 가지 오류가 나온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철저한 준비와 고증을 거치지 않은 '전시를 위한 행정'이 우리 문화재에 대한 부당대우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박물관은 2월 6일부터 7월 말까지 휴관에 들어가 당분간 전시를 볼 수 없게 됩니다. 100여 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문화재 전시는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 cooo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