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최강 입담꾼 조혜련·김지선·신봉선
스타만 토크쇼 나오라는법 있나요
일반 시청자와 함께하니 더 재미
빨래터 수다떨며 알찬정보는 덤
입담 하면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는다.
바로 국내 최강 개그우먼 3인방인 조혜련(41), 김지선(39), 신봉선(31)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 입담꾼이 종합편성채널 MBN의 신개념 토크쇼 '충무로 와글와글'을 통해 방송가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건강 전도사' 여에스더와 MBN의 미녀 아나운서 김지예도 이들과 힘을 합치고 있다.
지난 연말 MBN 개국과 함께 첫 방송을 시작한 '충무로 와글와글'은 빨래방처럼 꾸민 스튜디오에서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재치와 유머, 알토란 같은 정보를 풀어놓는 프로그램. 주로 여성들이 모이는 '빨래방'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인지 특히 주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시 인기의 주역은 개그우먼 3인방이다.
'큰 언니' 조혜련은 묵은 때를 남김없이 지워주는 '빨래방망이' 역할을 하고 있다.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게스트들을 상대하는 모습이 산전수전 다 겪은 20년차 베테랑답다. '다산의 여왕' 김지선의 역할은 시원한 물줄기. 꾸밈 없는 언변과 행동은 보는 이에게 청량감마저 안겨준다. 또한 표백제 역할의 신봉선은 털털한 웃음으로 근심을 덜어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하얗게 만든다.
"제 주위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시청하더라고요. 연예인들도 많이 보고요. 특히 이경규 선배님은 '너희들이 잘 이끌어가면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도 해주셨어요."(김지선)
"같은 소속사 식구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정말 편안한 분위기예요. 현장에선 두 선배들에게 '선배님'이라고 호칭하지만, 마음속으론 '언니'라고 부르고 있어요."(신봉선)
일반적으로 지상파 토크쇼는 스타 게스트들을 출연시켜 그들의 신변잡기나 새 영화, 드라마 홍보에만 포커스를 맞춘다. 따라서 내용도 비슷하고 게스트들의 토크도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충무로 와글와글'은 지상파 토크쇼와는 한참 다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게스트가 대거 출연해 프로그램의 신선도가 높다. 하지만 가끔은 이 점이 독이 될 때도 있다. 스타 게스트가 부족하다 보니 MC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저와 김지선 씨는 데뷔 20년을 훌쩍 넘긴 만큼 '방송 빠꼼이'가 다 됐죠. 이젠 어느 누가 출연해도 잘 맞춰주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 있어요. 봉선이요? 봉선이도 순발력이 무척 좋아서 우리에게 절대 뒤지지 않아요."(조혜련)
김지선은 "우리 세 사람 모두 지방 출신이다. 도회적이지 않은 사람들인 만큼 여느 일반인하고 어울리는 게 어렵지 않다"고 맞장구를 쳤다.
사실 '충무로 와글와글'은 와글와글이라는 제목만큼 여성 스타들의 수다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예능 같기도 하고, 교양 같기도 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봉선은 "두 장르를 적절히 섞어서 너무 좋다. 새로운 분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 프로그램 MC의 장점"이라고 했다.
"우리의 관심 분야를 직접 작가들에게 건의해 프로그램의 소재로 쓸 때가 많아요. (신)봉선이는 양초 만들기 등 DIY(Do It Yourself)를 추천했고, 지선 씨는 '다산의 여왕'인 만큼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아이템을 말하곤 하죠."(조혜련)
벌써 여러 분야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아이템을 소화한 세 MC들의 기억에 가장 남는 게스트는 누굴까. 세 사람은 똑같이 논산에 살고 있는 8남매 다둥이 가족을 기억했다. 20대 중반의 첫째부터 유치원도 안 간 막내까지 8남매와 살고 있는 가정의 얘기였다. 세 MC는 이 가족을 만나며 따뜻한 가족애를 느꼈고, 김지선은 다섯째를 낳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꼈단다.
마지막으로 세 MC는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했다. 역시 칭찬 릴레이였다.
김지선은 "혜련 언니는 게스트는 물론 MC들에 대한 배려심이 너무 깊다. 가끔 김지예 아나운서가 혜련 언니에게 구박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캐릭터 잡는 걸 도와주는 컨셉트"라고 칭찬했다.
신봉선은 "지선 언니는 함께 방송하는 사람들을 너무 편안하게 해준다"며 거들었고, 이에
웃음도 있고 정보도 넘치는 MBN의 히트 프로그램 '충무로 와글와글'. 끼 많고 재주 많은 개그우먼 3인방이 끌고 가는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떤 알콩달콩한 얘기보따리를 쏟아낼지 기대된다.
[MBN = 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