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공사 현장 목수들이 한 달째 공사를 거부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문화재청은 전체 공정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공사 차질에 따른 부실 공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숭례문 복원공사 현장.
곳곳에 석재들이 그대로 놓여 있고, 굴착기도 멈춰 서 있습니다.
직접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공사 현장은 이처럼 목재들이 쌓인 채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초부터 목재 공사가 전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전체 공사비 167억여 원 중 목재 공사비는 15억여 원.
하지만, 인부들은 전통도구 대신 전동공구를 쓰도록 계약된 이 비용으론 전통기법 공사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시공사가 사실상 하도급을 주면서 공사대금이 13억 원대로 더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신응수 / 대목장(목공사 진행)
- "숭례문 관련해선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지금 문제가 있는 건 맞는데, 내가 이렇다저렇다 얘기할 수가 없다고요."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이달 안으로 목재 공사를 재개하면 공정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문화재청 관계자
- "다른 것들은 다 진행되고 있고요, 목공사만 그런 부분을 더 해달라고 지금 얘기 중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기 지연이나 부실 공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설사 주먹구구식으로 해서 완공한다 하더라도 급조된 방식으로 조합하다 보니까…."
올해 안으로 끝난다던 숭례문 복원공사, 이번 사태가 국보의 복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