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선왕조 도서가 100년 만에 일본에서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가 오늘(13일) 열렸습니다.
프랑스가 소유권을 쥔 외규장각 도서와는 달리 조선왕조 도서는 인도받은 것이라 의의가 남다릅니다.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선왕조 도서를 실은 가마가 종묘 정전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마를 어깨에 멘 호위대는 100년 전의 아픔을 되새기며 천천히 걸음을 내딛습니다.
정전 앞마당에 도착하자 종묘 영령들에게 도서의 무사 귀환을 고하는 고유제가 열립니다.
"100여 년 만에 우리의 품으로 환수되어 돌아왔다." (현장음)
이번에 반환된 도서는 총 1,200여 책.
1965년 한·일 문화재협정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고종이 대한제국의 황제로 즉위하는 과정을 기록한 대례의궤.
문물제도를 정리한 증보문헌비고도 돌아왔습니다.
프랑스에서 대여 형식을 빌려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와는 달리, 조선왕조 도서는 문화재보호법 적용대상입니다.
조선왕조 도서를 반환하는 형식을 둘러싸고 양국 정부가 협상 끝에 인도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고유제를 마친 도서는 다시
소중한 보물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입니다.
문화재청은 이달 말 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어 조선왕조 도서를 일반에 공개합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조선왕조 도서가 마침내 고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되찾아야 할 우리의 문화재가 14만여 점에 달합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