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버거', '갈릭을 기다려', '치즈는 블루베리를 싣고' 제목만 봐서는 유명한 베이커리의 빵 이름 같기도 한데 놀랍게도 떡 이름이다. 언제부턴가 떡 체인점이 급격히 늘면서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떡 브랜드까지 생겨나고 있는 요즘, 퓨전 떡으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자이소를 찾았다.
자이소의 퓨전 떡은 이름만큼이나 아이디어도 독특했다. 전통에 퓨전을 얻어 또 다른 작품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맛도 일품이다. 눈길과 동시에 입맛까지 사로잡은 자이소가 궁금하다. 퓨전 떡까페 자이소에서 청개구리 형제들을 만나보았다.
# 떡에 청춘을 걸다
젊은 청년 사업가인 박호성(31), 박경민(30) 형제에게 ‘떡’사랑이 시작된 계기를 물으니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살기 위해서' 시작했다며 입을 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부에 별 뜻이 없었던 형제는 군대를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떡을 배웠다. "성인이 되었으니 제 밥벌이는 스스로 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으로 외삼촌의 떡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달리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기에 더 절실할 수 있었다고 말다. 하지만 외삼촌에게서 떡을 배우면서도 막상 떡에 대한 서로의 시선이 달랐다. 두 형제는 외삼촌처럼 전통적인 떡을 고수하기보다는 유명 제과업체나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떡이 젊은이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떡에 색을 입히고 모양을 바꾸며 변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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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모든 음식이 영감의 원천
이들에게 세계적인 것은 곧 한국적인 것이었다. 이에 형제는 세계 대표 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전형적인 전통 떡의 모양과 이름에서 탈피하기로 한 것. 외국정찬의 디저트처럼 푸딩모양의 촉촉한 떡에 블루베리를 얹고 치즈를 뿌려 새롭게 떡을 빚었다. 실제로 얼마 전 두 사람은 떡 연구를 위해 일본에 다녀왔다. 두 형제는 “일본은 현재 우리나라에 비해 제과업종과 포장재료, 패키지에 대한 산업이 5~10년 정도 먼저 발전했다. 일본에서 맛본 주먹밥에서 영감을 얻어 ‘오색약식’을 만들었고, 티라미수에 착안해 ‘러브 미 텐더’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들에겐 영감의 원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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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과는 반대로 하는 청개구리 형제
요즘 잔치와 각종 행사에서 케이크를 대신해 떡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전통 떡 체인도 많아졌다. 다른 떡집과 차별화되는 그들의 강점을 묻자 현지생산이라고 답한다. 타 떡 체인업체는 냉동 보관을 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데워 나오는 것과 달리 자이소는 주문과 동시에 즉시 그 자리에서 만들어 손님께 대접한다. 떡 하나를 기다리는데 적게는 10분에서 많게는 2,30분까지 기다려야한다. 늦고 기다리더라도 어설픈 것을 내오지는 않겠다는 그들의 소신답게 제대로 된 슬로우 푸드가 만들어진다. 그들은 적게 팔아도 제대로 된 것을 팔겠다는 소신을 끝까지 고수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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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중 98명이 안된다고 한 자리
떡까페 자이소의 위치는 강남구 삼성동 120-2번지. 지나가다 들르는 것이 아니라 작정하고 찾아가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젊은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강남과 홍대에 위치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자 이에 두 사람은 "그곳은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자리다. 좋은 자리에서 누구나 다
이주연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