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아프고 그만 울고 싶어” 지난 8월 목숨을 끊은 배우 한채원의 자살소식이 두 달이 지난 후에야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최근 대기업 최고경영자부터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극단의 선택을 하는 유명인들의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인생의 정점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던 그들은 왜 갑자기 그런 절망의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정신과 전문의들은 유명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기 존재의 이유를 찾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다른 사람들의 지지와 호감에 의존하므로 화려한 겉보기와는 달리 자존감이 취약하고, 남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 할까봐 전전긍긍하다 점차 외로움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
결국 내 삶을 남의 시선에 맡길 수밖에 없는 취약한 자존감은 대부분이 우울증으로 더 나아가 결국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더 큰 문제는 외로움의 문제가 비단 유명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외로움의 공화국이다. 극한의 경쟁과 스트레스, 질식 수준의 성공 압박, 치솟는 이혼율, 우울과 불안 등으로 인한 자살 사망률이 지난 10년 사이 2.38배나 증가해 34분에 한 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어떻게 하면 이 지독한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더 절실한 외로움 속으로 들어가 진정한 자기를 만나라” 지난 2006년 밀리언셀러 <배려>를 출간한 '뒷모습 관찰가' 한상복 씨는 '외로움'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시도해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신간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위즈덤하우스)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연습을 통해 외로움을 절망의 시간이 아닌 희망의 기회로, 더 나아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외로움을 응시할 때 비로소 '깊이'와 '이해'가 생기는 법"이라며 "외로움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얻은 통찰력은 목표한 바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저자는 가까운 예로 역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사람들 가운데 외로움과 결핍을 창조로 연결시킨 외톨이가 유난히 많고 분석했다. 스피노자부터 갈릴레오, 뉴턴, 베토벤, 프로이트, 피카소, 아인슈타인, 그리고 현대의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외로움 앞에 우뚝 섰고, 외로움이라는 에너지를 이용해 스프링처럼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외로움’은 이제 더
MBN 조은혜 기자 [minori1020@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