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 전시회라고 하면 왠지 딱딱한 느낌이 들으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빛을 이용해 입체감을 느끼게 하고, 따스한 감성까지 느끼게 하는 재밌는 전시회가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 손봉채 개인전 '이산의 꿈' ]
나무가 구름 위에 떠 있습니다.
층층이 겹쳐 있는 그림은 마치 3D 영화를 감상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작가는 종이 대신 폴리카보네이트라는 방탄유리 재질에 상상력을 담아냈습니다.
▶ 인터뷰 : 강재현 / 큐레이터
- "그림 자체에서 빛이 나오기 때문에 이게 뭐지 그림인가 하고 다가가시고요. 홀로그램도 아니고 조각도 아닌데 어떻게 입체적으로 보일까. 입체감에 놀라시고요."
그림 속 나무는 산에서 뿌리째 뽑혀 팔려가는 조경수로 타국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이주민들을 나타낸 것입니다.
[ 이진준 개인전 '인공정원' ]
둘러싸인 3개의 벽이 오묘한 빛을 발합니다.
가운데는 잔디밭이 있고, 둘레엔 흙길이 조성돼 천천히 거닐 수도 있습니다.
온도, 습도, 에어컨의 소음까지 면밀히 계산한 미디어 아트 작품 '인공정원'.
▶ 인터뷰 : 이진준 / 미디어 아티스트
- "미술이라는 게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실은 만지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이런 것입니다. 제 작품은 설치작품인데 오셔서 풀밭 위를 거니시다가 풀냄새도 맡으시고요."
LED막대, 백열전구로 만들어낸 인공의 빛으로 따스한 감성을 전달합니다.
특별한 퍼포먼스도 정기적으로 펼쳐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여름(Summer)'을 주제로 영상과 기계음, 하프 연주를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사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