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창극을 외국인이 연출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실제로 독일의 유명 오페라 연출가가 '수궁가'를 새로운 장르인 '판소리 오페라'로 각색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용왕의 병을 치료하려고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로 나가는 자라의 이야기를 그린 '수궁가'.
우리에게 친숙한 수궁가가 '판소리 오페라'로 재탄생했습니다.
새롭게 재탄생한 수궁가는 독일의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프라이어는 기존의 연기양식에서 벗어나 가면과 춤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판소리가 중심인 우리의 창극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해 눈길을 끕니다.
▶ 인터뷰 : 아힘 프라이어 / 수궁가 연출가
- "판소리라는 이야기 문화 자체는 비밀이 많이 담겨 있고,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은 그런 이야기 문화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한국 원형의 문화를 한국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기회가 됐으면…."
프라이어의 수궁가는 안숙선 명창의 소리로 깊이 있는 무대를 완성합니다.
인간문화재인 안숙선 명창은 높이 3m의 거대한 치마를 입고 이야기꾼인 도창으로 나옵니다.
등장인물들은 안숙선 명창의 치마 안에서 등장하고 퇴장하는 등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 인터뷰 : 안숙선 / 명창
- "연출 방법이 우리 판소리와는 조금 바라보는 시각적으로나 이게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판소리를 훼손시키지 않고, 판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판소리를 시각적으로 펼쳐보겠다는 것에 저는 굉장히 공감을 합니다."
'수궁가'는 오는 목요일(8일)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 선보인 후
오는 12월 독일로 건너 갑니다.
독일 연출가의 손길을 통해 완성된 우리의 창극이 세계화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