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서 5월 주로 출산 전후 산모들에게 나타났던 원인 모를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건 당국은 관련 업체들을 상대로 시중에 유통된 제품을 수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습기의 물때와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 살균제가 한때 산모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폐질환의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원인 미상 폐질환에 걸린 환자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 원인 미상 폐질환에 걸릴 확률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보다 47.3배 높았습니다.
실제로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4개월 정도 가습기를 사용하며 물을 넣을 때마다 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국민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자제할 것으로 권고했습니다.
또, 제조업체에도 제품 출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업체들도 일단 시중에 유통된 제품을 수거하고, 추가 제품 출시를 연기하는 등 당국에 협조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살균제와 폐질환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추가 역학조사와 위해성 조사를 할 것이라고 보건 당국은 밝혔습니다.
또, 가습기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해 법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추가 조사를 통해 살균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지면 피해자와 유족들의 잇단 손해배상 소송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