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는 기획시리즈 두 번째 순서입니다.
앞서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한국판 '엘 시스테마'에는 문화예술계 유명인사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고 합니다.
열띤 배움의 현장을 오상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의 한 복지회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지휘자 서희태 씨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단원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며 울리는 연주.
오케스트라 단원은 모두 초등학생들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펼치는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은 한국판 '엘 시스테마'라 부를 만합니다.
▶ 인터뷰 : 이지원 / 일산 문화초등학교 6학년
-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제가 유명 오케스트라단에 들어가서 연주하면 지금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
가수와 사진가, 발레리나 등 다양한 영역의 교사들은 자신만의 철학을 수업에 녹여냅니다.
▶ 인터뷰 : 김중만 / 사진가
- "어디든 자신의 꿈이 있으면 키워갈 수 있다는 것을 저희가 사회적으로 오래 경험했기 때문에 감성적인 도움이 있다면 훌륭한 예술가, 문학가 등이 나오지 않을까…"
지난 2009년 17명의 명예교사, 1만 7천여 명 학생으로 시작된 사업은 올해 교사 100명, 학생 2만 5천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아름다운 나눔의 씨앗이 불과 3년 만에 빠른 속도로 퍼진 겁니다.
하지만 이 같은 특별한 만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을 만큼 큰 힘을 지니려면 필요한 게 있습니다.
▶ 인터뷰 : 서희태 / 지휘자
- "각계각층에서 여러 곳에서 재능나눔을 하고 있어요. 단발성 행사라기보다는 여러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할 것 같고… "
바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정책적인 도움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