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계속되는 비로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피서지보다 공연장을 많이 찾았다. 어린이 공연 기획사들은 여름 방학을 맞아 재미와 감동을 더한 공연들을 선보이며 아이들의 동심을 사로잡고 있다. 올 여름방학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까지 겸비한 ‘어린이 공연 베스트 4’를 소개한다.
<베토벤의 음악과 개구리의 조화 뮤직드라마 ‘프록스’ 인기>
어린이 클래식 뮤직드라마 ‘프록스’는 개구리로 변신한 음악가 베토벤을 통해 어렵고 딱딱한 클래식을 재미있는 스토리로 풀어냈다.
특히, 이 공연은 베토벤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베토벤의 최고 히트작인 소나타 제 14번 ‘월광’을 비롯해 ‘터키행진곡’, ‘엘리제를 위하여’, ‘교향곡 6번 전원’, ‘잃어버린 동전 카프리치오’, ‘그대를 사랑해’ 등 베토벤의 음악 22곡을 선보인다. 여기에 무지개 마을을 컨셉으로 한 무대는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선사 하며, 연못 주변에 활짝 핀 연꽃과 아롱아롱 무대조명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프록스’ 무대 배경은 개구리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무지개 마을. 어느 날 이곳에 찾아 온 천방지축 공주는 키스를 하면 왕자로 변한다는 ‘개구리 왕자’를 찾기 위해 개구리들을 잡아다 키스만 하고 내동댕이친다. 귀가 안 들리는 작곡가 개구리 베토벤, 예쁜 개구리 새롬이와 그의 친구 수봉이는 위기에 처한 무지개 마을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무지개 마을 개구리들의 사랑과 우정, 용기를 배우는 동안 어린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베토벤 음악에 푹 빠져 들게 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베토벤의 음악과 동화 속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클래식 뮤직드라마 ‘프록스’는 이달 28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한다.
<아이들의 영웅, 뮤지컬 ‘어린이 돈키호테’>
가족 뮤지컬 ‘어린이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 ‘돈키호테’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해석한 공연이다. 좌충우돌하는 돈키호테의 캐릭터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무대 장치들이 가득해 어린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돈키호테와 한판 대결을 펼치는 풍차가 거인이 되고, 돈키호테가 탄 목마는 큰 무대를 가로지르며 우스꽝스런 몸짓을 펼쳐놔 어린이들이 한바탕 웃을 수 있게 만든다. ‘어린이 돈키호테’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문화’ 기획특별전과 연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도 보고 전시도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어린이 돈키호테’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이달 28일까지 어린이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구름을 나는 뮤지컬 ‘구름빵’>
원작인 동화의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던 구름빵도 뮤지컬로 변신해 아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동명의 원작 동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플라잉 주크박스 뮤지컬 ‘구름빵’은 ‘하늘을 나는 아이들’이라는 소재에 주크박스 뮤지컬 형식을 도입시켰다.
이 작품은 우연히 구름빵을 먹고 하늘을 날게 된 남매가 아빠의 출근길을 돕는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담았다. 하늘을 나는 주인공 홍비, 홍시 남매의 모험은 와이어 액션과 친숙한 음악으로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해진 수록곡 ‘씨앗’ ‘간다간다’ ‘괜찮아요’ 등이 아이들을 공연 내내 흥얼거리게 만들 뮤지컬 ‘구름빵’은 오는 2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동심의 세계로 인도해 줄 가족 뮤지컬 ‘피터팬’>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의 주인공 ‘피터팬’도 가족 뮤지컬 무대를 통해 선보인다. 마스크플레이 가족뮤지컬 ‘피터팬’ 속 주인공들은 섬세하고 정교하게 제작된 마스크를 쓰고 무대에 등장해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다.
지난 1월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광주, 여수 등 8개 도시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마스크플레이 뮤지컬 ‘피터팬’은 케로로 목소리의 양정화, 스머프 목소리의 여민정, 코코몽 목소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꿈 꿀 수 있는 이 공연은 이달 28일까지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8일까지 상상의 무대를 선보인다.
강홍민 MBN 컬쳐앤디자인 기자 (press01@mbncn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