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 없이 유럽을 웃긴 코미디언들이 있습니다.
바로 비언어 코미디 팀 '옹알스'인데요.
이들이 올해에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이해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긴 풍선 막대를 입속으로 꾸역꾸역 집어넣고,
빠른 박자의 비트박스에 현란한 저글링을 선보이는 이들을 관객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말보단 행위로 웃음을 주는 이들은 퍼포디언 '옹알스' 팀.
퍼포디언은 '퍼포먼스'와 '코미디언'의 합성어로 옹알스가 만든 신조어입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코미디도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세계적인 예술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합니다.
옹알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영국인들의 배꼽을 빼놓을 생각입니다.
▶ 인터뷰 : 조준우 / 옹알스 멤버
- "이제 실험정신을 넘어 도전정신으로 변했어요. 더 많은 곳에 도전해보자. 그러면 그 에든버러란 곳에 문을 다시 두들겨서 올해는 외국으로 뻗어나갈 기회로 만들려고 해요."
우리 코미디의 세계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언어.
하지만, '비언어 코미디'를 추구하기에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맞습니다.
이미 영국의 BBC가 옹알스를 소개했고, 현지 매체도 '별 다섯 개'를 주는 등 호평이 뒤따랐습니다.
▶ 인터뷰 : 최기섭 / 옹알스 멤버
- "옹알거리면 그 사람들이 알아들어요, 너무 신기하게. 또 옹알거리면 '예'라고 해요. (그래서 우리가) 더 놀라요. 알아들으니까. 어떻게 알아듣지 이런 식으로…."
'개그콘서트' 외에는 제대로 설 무대조차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 코미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옹알스.
코미디의 한류화를 위해 뛰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웃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