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질 기미 없이 매번 반복되는 출연료 미지급 사태.
앞서 보도한 대로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연예산업의 그림자인데요.
오늘은 긴급 진단 두 번째 순서로, 출연료 체납 사태가 왜 생기는지 그 이유를 이해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함량 미달의 제작사와 이들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고 편성을 해주는 방송사.
업계 관계자들은 양측 모두 책임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길호 /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사무국장
- "저희들 출연을 미끼로 해서 뭔가 되는듯하게 거짓말을 한 제작사의 문제가 있을 것이고요. 두 번째는 그러한 것을 전혀 심사하지 않은 방송사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드라마 편성 구조상 제작사는 빚더미에 앉을 수밖에 없는 구조.
방송 편성을 받으려면 유명 PD와 작가는 기본, 회당 수천만 원의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를 섭외해야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려면 비싼 장비를 사용해 해외 촬영도 불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감당해 내기엔 방송사로부터 받는 제작비가 턱없이 적습니다.
▶ 인터뷰(☎) : 박상주 /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팀장
- "평균적으로 회당 제작비를 1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 사이로 보는데요. 일단 가이드라인으로 2억 원으로 잡는다면 방송사에서 지급받는 제작비의 비중이 50~60%를 평균적으로 보거든요."
부족한 제작비는 제품 간접광고, 이른바 PPL과 해외 판권 수익으로 매워야 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결국 출연료가 제작비로 쓰이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빚더미에 앉은 외주 제작사들이 자진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며 다시 작품을 따내고 있다는 겁니다.
'카드 돌려막기'처럼 제작비를 미리 받아 전 작품에서 진 빚을 갚으며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 한, 연기자들의 임금 체납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