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림 전시회'하면 정적이고 조용한 느낌이 먼저 드시죠?
관람자가 움직이거나 작품을 만질 때마다 달리 보이는 그림들을 볼 수 있는 전시를 오상연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
무심히 쌓아올린 듯한 나뭇더미지만, 벽에 비친 그림자는 비너스가 되기도,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웃는 남자의 얼굴에는 빅펀(big fun)이라는 글자가, 부시 대통령의 얼굴에는 평화와 전쟁이라는 글자가 담겨 있습니다.
어두워 보이는 색의 위에 사각형과 좀 더 밝아 보이는 밑에 사각형의 차이가 느껴지지만 사실 같은 색입니다.
평범하게 보이는 초상화는 표정을 바꾸거나 시선을 옮기며 관람객을 놀라게 합니다.
그림에 기하학적 형태를 이용한 옵아트, 작품에 움직이는 부분을 넣은 키네틱 아트입니다.
▶ 인터뷰 : 박현희 / 트릭아이 큐레이터
- "가까이 보면 작품이 아주 얇고 길게 조각나 있고 각 조각 뒤로 줄이 연결돼 있고 전기의 힘으로 그림이 아래위로 움직이면서 인물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원리를 과학적으로 응용했기 때문에 이 같은 그림은같은 작품을 전혀 다르게 보이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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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상궂은 표정을 한 왕의 그림을 뒤집으면 웃는 왕비의 그림이 나옵니다. 눈속임을 이용한 착시 그림입니다."
직접 만져보며 그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픽사와 드림웍스의 작가들이 제작한 홀로그램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