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서울 도심에서는 팔만대장경을 운반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600년 전 강화도에 있던 대장경 목판을 합천 해인사로 옮기는 과정을 다시 그린 겁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인사동에 긴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불자들이 머리에 이고, 등에 진 것은 팔만대장경.
비록 모조품이지만, 호위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면서 조계사를 출발한 이운 행렬은 청계천까지 1.5km의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6백 년 전, 고려시대 때 전란을 피해 강화도에서 합천 해인사로 팔만대장경을 옮겼던 역사의 한 장면이 서울 도심에서 재현된 겁니다.
▶ 인터뷰 : 선각 스님 / 해인사 주지스님
- "다시 옛날 고려인들의 정성과 정렬 그런 혼의 자취를 더듬으면서 당시의 경로를 따라 재현하는…"
서울 도심에서 한국 역사의 옛 모습을 지켜본 외국인들은 이국적인 풍경이 흥미롭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로렌 / 미국인 관광객
- "한국 문화가 참 흥미로워요. 부산에 1년 동안 살다가 서울 관광하러 왔는데 이런 행사를 보게 되어 매우 좋네요."
이번 행사는 팔만대장경이 발원된 지 1천 년을 기념해 열렸습니다.
원본 경판 한 본이 실제로 해인사에서 서울로 옮겨졌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에는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