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면 단명한다’는 심리학자들의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통념을 넘어서는 이 연구 결과는 지나치게 행복하다고 느끼거나,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
미국 예일대학 준 그루버 교수의 심리학 연구진은 최근 저널 '심리학 조망'에서 “인생에서 과도하게 행복감을 느끼거나 억지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오히려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들보다 단명 하는 경향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920년 대 태어난 이들의 인생 경로를 추적한 결과 학창시절 ‘즐겁고 활발하다.’고 기록된 아이보다 ‘내성적’인 아이들이 오히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들은 이에 대해 “‘활발하다.’는 평판을 받고 자란 이들은 삶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가져 주의력을 잘 기울이지 못해 약물중독이나 교통사고 등의 위험에 더 자주 노출되며, 노후대비 저축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근거를 들었다.
연구진은 또한 조울증이라 불리는 ‘양극성 우울증’(bipolar depression)과 같은 정신질환 역시 인생에서 과도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흔히 앓는다고 밝혔다. 이런 사람들은 기쁨만큼이나 타인에게 분노를 잘 느끼기 때문에 쉽게 상처받아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해 지고자 매일 긍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행복해지는 전략, 특히 지나치게 행복해 질 거라고 기대하거나 ‘행복’만을 인생의 동기로 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덴버 대학 연구진은 “행복이란 목적이나 기대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할 때 오히려 실망하거나 심지어
연구진은 돈과 성공, 명예가 아닌 사회적 관계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루버 교수는 “행복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고 사회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여 '지나친 행복 추구'를 지양할 것을 조언했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