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소재로 다르게 풀어내는 얘기가 주는 색다른 감동은 공연이 주는 묘미일텐데요.
공연계에서는 '5.18'과 '엄마'를 소재로 서로 다른 느낌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연극 : 푸르른 날에]
1980년 5월 18일 광주.
슬픈 역사의 기억을 재기 발랄하게 그린 연극 '푸르른 날에'는 광주항쟁으로 헤어진 두 남녀가 31년 만에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고문과 도주 등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는 속사포 같은 문어체의 신파조 대사로 '희극이라 더 처절한 비극'으로 완성됩니다.
[연극 : 짬뽕]
자신들이 배달하던 짬뽕 때문에 5·18이 일어났다고 믿는 사람들.
평범한 소시민들이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 희생되는 과정을 블랙 코미디 방식으로 풀어내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맛있지만 얼얼해 눈물이 나오는, 그래서 가슴이 뚫리는 짬뽕 국물 같은 작품입니다.
[뮤지컬 : 엄마를 부탁해]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나선 가족들이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
히트곡 작곡자 김형석이 뮤지컬을 위해 만든 17곡이 그들 각각의 에피소드와 함께 잔잔히 펼쳐집니다.
신경숙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로 가슴을 울리는 '엄마' 이야기는 오랜만에 뮤지컬로 돌아온 배우 김성녀의 열연으로 깊어집니다.
[뮤지컬 : 친정엄마]
친정엄마와 딸의 끈끈한 관계가 엄마가 된 딸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승철의 소녀시대, 남진의 님과 함께 등 시대를 대표하는 가요들이 시간의 흐름에 맞게 편곡됐습니다.
국민 엄마 나문희와 김수미가 출연해 엄마와 딸 사이의 애증과 애틋함을 아기자기하게 그립니다.
[오페라 : 나비부인]
일편단심 한 남자만을 사랑했지만 끝내 행복하지 못했던 여인의 비극적 이야기.
일본에서 공수해 온 전통의상과 조명 속에 번지는 일본풍의 독특한 색채가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의 감동 속에 어우러집니다.
[오페라 : 사랑의 묘약]
삼각관계에 빠진 남녀가 은근한 밀고 당기기 속에 자신의 짝을 찾게 됩니다.
이탈리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우주'를 테마로 무대를 꾸며 신비로운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