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극'하면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윤석화가 연출을 맡고, 배우 송일국이 그린 '안중근의 삶'은 기존 역사극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연극 : 나는 너다]
"대한독립 만세!"
영웅 안중근이 동지들과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단지동맹' 현장.
최첨단 하이퍼 파사드 무대가 진부하기 쉬운 역사 속 주제를 지금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 인터뷰 : 윤석화 / '나는 너다' 연출
- "역사라는 것을 새롭지 못하게 나열했을 때 교과서와 다를 바 없죠. 역사라는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풀고 싶었습니다. 가장 앞서가는 기술을 찾아 헤맸고요."
연극 '나는 너다'는 안중근의 숨은 가족사를 재조명해 역사의 두 얼굴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친일파로 연명해 변절자로 낙인찍힌 아들 안준생의 이야기를 넣어 영웅을 아버지로 둔 아들의 비애를 다룬 겁니다.
안중근에게선 인간의 희망을, 준생의 삶에선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끄집어냈습니다.
특히,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인 배우 송일국은 첫 연극 도전에서 안중근과 안준생 1인 2역을 맡았습니다.
▶ 인터뷰 : 송일국 / '나는 너다' 주연
- "(영웅) 이면에 가족들의 고통 같은 것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잖아요. 오히려 감정이입되는 것은 그 아들 준생한테 더 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보통사람이기 때문에…"
100년을 넘긴 영웅의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밀도 있는 연기와 새로운 시도의 연출은 영웅과 역사,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감동적으로 제시합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