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하면 떠오르는 영화, 바로 '친구'죠?
'친구'와 닮은꼴 영화 한 편이 5월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영화 '써니'를 김천홍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친구야!"
딱 10년 전, 영화 '친구'는 8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19금 영화'는 안 된다", "남성 영화는 안 된다"는 충무로의 공식이 완전히 깨진 겁니다.
까까머리 교복 세대들을 주요 대상으로 했지만, 오히려 중고등학생이 더 많이 봤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로 전 세대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개봉 열흘 만에 15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써니'는 여러 면에서 '친구'를 떠올리게 합니다.
-"너 보니까 보고 싶다."
-"누구?"
-"써니."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여성들이 고교시절 단짝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
주인공들의 성별만 바뀌었을 뿐 우정과 의리라는 소재는 비슷합니다.
▶ 인터뷰 : 강형철 / '써니' 감독
- "한국사회에서 인생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기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요."
관객층 역시 '친구'와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30~40대는 물론 10대들의 호응이 더 높다는 게 영화사 측의 설명입니다.
복고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친구'와 '써니' 두 영화의 공통점입니다.
79년 발표됐던 로버트 팔머의 노래는 '친구'의 흥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한동안 검정 교복 세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코미디 등이 줄을 이었습니다.
'써니' 역시 보니 엠과 조이, 리처드 샌더슨 등의 올드팝송을 다시 한 번 히트시키며, 3040세대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나타난 닮은꼴 영화.
흥행의 닮은꼴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