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습관, TV, 인터넷 등 과도한 시청각적 자극으로 인해 아이들이 성적으로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06년 6,400명이었던 성조숙증 진료 인원이 지난해 2만8,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년 평균 44.9%씩 증가한 셈이다.
이는 최근 5년간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아동이 4.4배나 증가한 것이다.
총 진료비도 23억원에서 179억원으로 5년간 7.8배 늘었다. 성조숙증 때문에 약물치료까지 실시한 아동은 지난해 2,770명으로 2006년(587명)보다 4.7배 증가했다.
성조숙증 치료 아동은 여자아이가 전체의 92.5%(2010년 기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아는 5~9세 아동, 남아는 10~14세 아동의 진료가 가장 많았다.
남아의 경우 증상을 조기 발견하기 어려워 진료연령이 늦어지고 있다. 심평원은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는 경우,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난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조숙증은 중추신경계 종양이나 뇌 손상 등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비만ㆍ스트레스ㆍ환경변화 등에 따른 과도한 성호르몬 분비로 발생한다.
특히 여아의 경우 원인질환 없이 성조숙증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 심평원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소아비만이 느는 점과 TV, 인터넷을
또 자녀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커지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호르몬 증가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