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열린 영국 윌리엄 왕자 결혼식, 전 세계의 이목이 몰릴 만큼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왕실은 존경과 경외의 대상인데요.
400년 전 유럽 왕실의 기품과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록색 보석, 녹옥수 위에 수놓듯 박힌 색색의 다이아몬드.
왕실에서 주문해 쓰던 담뱃갑으로 코로 들이마시는 향 담배 분말을 보관하던 함입니다.
금과 은, 거북이 등껍질과 같은 재료들이 당시 왕실 생활의 화려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노란색 남자용 실크 코트에는 꽃과 깃털 등의 대담한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 인터뷰 : 베쓰 맥킬롭 /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 부관장
- "매우 아름답게 재단됐습니다. 그 당시엔 남자들도 화려하고 돋보이는 옷을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술 작품은 귀족적인 취향과 재산을 과시하는 용도로 동원됐습니다.
▶ 스탠딩 : 오상연 / 기자
- "1700년대 귀족들의 저택에 있던 벽 패널입니다. 로코코 양식의 낭만적인 그림들이 고대 그리스의 신화 이야기, 그리고 다른 문양들과 섞여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벽 장식으로 활용됐습니다."
17~18세기 유럽 왕실과 교황이 가진 권력은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의 다양한 조각으로 형상화됐습니다.
포도주를 담는 잔인 성작과 성모자상, 성서 두루마리를 보관하는 성물의 섬세함에서는 가톨릭 교회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경건함이 엿보입니다.
유럽 왕실의 전통과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유물 101점은 장식미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국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소장품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