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캠핑과 트레킹을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요.
특별히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오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히말라야 오지 여행길을 이정석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 기자 】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버스를 타고 북쪽의 시골마을, 랑탕을 향합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바로 옆은 아찔한 천 길 낭떠러지.
10시간이나 걸려 도착했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여기서 또 이틀간 산길을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드디어 만난 해발 3천100미터의 오지 마을 낙탈리.
목적지에 도착한 이들은 믿을 수 없는 경관에 환호성을 지릅니다.
▶ 인터뷰 : 이창윤
- "가는 길은 정말 힘들고, 어떤 때는 짜증도 나고 그랬었는데 한순간에 다 사라지네요."
▶ 인터뷰 : 신일수
- "4천, 5천 미터 되는 산을 본 적이 없는데, 더군다나 이렇게 눈이 쌓인 산을 보니까 너무 환상적이에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하룻밤 잠자리를 지켜줄 텐트들이 세워집니다.
푸른 초원 위에 알록달록 작은 마을이 생겼습니다.
쌀쌀한 밤 공기에 따뜻한 모닥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타들어가는 불꽃을 보며 모두 상념에 잠깁니다.
2년 전에 만들어진 이 모임의 회원은 벌써 1만 4천여 명.
번잡함을 피해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기용 / 오지캠핑 운영자
-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한 곳인 히말라야 랑탕, 그중에서도 해발 3천 100미터에 있는 낙탈리 지역에서 트레킹을 겸한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먼 길을 걷고 텐트에서 자야 하는 고행과도 같은 여정.
하지만, 이들에겐 오히려 즐거움입니다.
▶ 인터뷰 : 김성원
-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텐트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함.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그렇게 즐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옥겸
- "밤새 내린 이슬이나 바람의 감촉을 얼굴을 내밀자마자 피부로 느낄 수 있거든요."
신들의 고향, 영혼의 질량이 가벼워지는 곳, 네팔 히말라야.
늘 오지를 꿈꾸는 이들은 저 산 너머 또 다른 오지를 꿈꿉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네팔 히말라야)
-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자연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이들에게 대자연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히말라야 랑탕에서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 ljs7302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