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영화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모처럼 두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이 밖에 새로 나온 영화들을 김천홍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나는 아빠다]
악당보다도 더 나쁜 비리 형사지만 아픈 딸에게만큼은 한없이 헌신적인 아빠.
한없이 선량한 사람이었지만 한순간 뒤집어쓴 누명 탓에 딸과 아내를 잃고 분노하는 아빠.
두 사람을 중심으로 직설적인 제목만큼이나 절절한 아빠의 마음을 표현해냈습니다.
[수상한 고객들]
불순한 의도로 생명보험에 든 가입자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고군분투하는 보험판매원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원래 제목이 '인생은 아름다워'였다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진한 휴머니즘을 깔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코미디로 포장된 영화.
주연배우인 류승범은 시사회가 끝난 직후 "멍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류승범 / 영화배우
- "관전 포인트 궁금하네요. 저도. 거꾸로. 관전 포인트 찾으신 분들 얘기해주세요."
포장을 떠나 내용 자체가 얼마나 먹혀들지 결과가 주목되는 영화입니다.
[한나]
소녀는 태어나면서부터 세상과 격리돼 살인병기로 키워집니다.
그리고 완벽한 인간 병기가 됐을 때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고, 자신을 뒤쫓는 세력과 숨 막히는 추격전을 펼칩니다.
화려한 액션장면과 함께 조 라이트 감독 특유의 감성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노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목처럼 살짝 비틀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영국의 팝가수 엘튼 존이 음악감독을 맡았고, 국내 더빙판에서는 아이돌 스타 이준과 티아라 지연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습니다.
[안티 크라이스트]
거장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으로, 주인공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200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지나치게 수위 높은 장면이 많은 탓에 국내 개봉판은 칸 영화제 상영분보다 20여 분 정도 짧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