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는 그림과 글로 왕실의 행사를 빠짐없이 남긴 '기록 문화의 꽃'으로도 불리는데요.
약탈 145년 만에 돌아오는 역사적인 귀환 이후 오는 7월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랑스에 있던 외규장각 의궤 가운데 1차로 돌아온 것은 모두 75권.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월 말까지 유일본 30권을 포함한 총 296권이 돌아옵니다.
의궤는 다른 나라 왕조 문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책입니다.
왕실의 혼례와 장례, 성곽 정비나 왕실의 잔치 등에 대한 절차를 그림과 글씨로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왕실은 의궤를 통해 국가행사에 대비하고 재정을 조율하는 한편, 유교 전통을 이어가는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역사적인 가치는 물론 섬세한 표현으로 지난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돌아온 의궤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인도되고서 박물관 유물 관리규정하에 도록 제작과 촬영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 파일로만 있었던 유일본 30권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이번에 돌아오는 의궤는 소유권 반환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왔기 때문에 국가 문화재로는 지정할 수 없습니다.
의궤 소유권을 프랑스가 갖고 있기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이 7월에 예정한 의궤 특별 전시회도 프랑스 측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