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카다피가 머무는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면서 리비아 사태가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카다피는 지지자들 앞에 나타나 여전히 반정부 세력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다피에게 최후의 보루로 남은 트리폴리.
그린광장이 한 눈에 보이는 요새 '레드캐슬' 위로 카다피가 등장합니다.
카다피는 지지자들에게 반정부 세력으로부터 리비아와 석유산업을 보호하자며 피의 복수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무아마르 카다피
- "적절한 시점에 무기 저장고를 열 겁니다. 모든 리비아 국민이 무장해 반정부 세력과 투쟁하고 리비아는 피로 물들 겁니다."
카다피는 리비아를 절대 떠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입지는 이미 흔들리고 있습니다.
유엔과 나토 등이 리비아 사태에 대한 긴급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주제네바 유엔대표부 리비아 외교관들도 전원 사퇴 결정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압델 샬투트 / 2등 서기관
- "리비아 대표부는 리비아 국민과 그들의 자유의지만을 위해 일하기로 단호하게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포위된 카다피'의 항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카다피 정부군 측은 최정예부대인 '카미스 여단'을 앞세운 보안군과 아프리카 용병부대로 무장했기 때문입니다.
자살과 암살, 처형, 망명 등으로 카다피의 운명이 점쳐지는 가운데 트리폴리에는 42년 철권통치 종식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