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요즘 10대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화려한 만큼 인기의 부침도 심해 자칫 `한 철`에 그칠 수 있는 위험이 큰 직업군이다.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연예인이 적지 않다.
이들 대부분은 연예인으로서 장점을 반영할 수 있는 부업을 주로 선택하는데 그중에서도 으뜸은 요식업. 별다른 전문지식이나 노하우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그맨 겸 방송인 강호동-이영자도 자신들의 친근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 부업으로 요식업에 뛰어든 케이스다. 두 사람 다 평소 고기 마니아로 알려진 만큼 자연스럽게 고기집을 선택했지만 상반된 결과를 얻었다.
강호동은 2003년 압구정동에 강호동육칠팔 1호점을 개설했다. 이후 홍대, 분당, 송파, 일산 등 매장을 확대해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15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린 ㈜강호동육칠팔은 지난해 사명을 ㈜육칠팔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육칠팔은 한우와 제주돈육 숯불구이 전문점 `육칠팔`, 갈비찜 등 한국형 슬로우 푸드 전문점 `678찜`, 적당한 가격에 최고의 맛을 컨셉으로 하는 `백정` 등 ㈜육칠팔의 3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맹 사업을 넓혔다. 또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앞두고 대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까지 받아 세계 진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강호동의 고기사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연예계를 대표하는 고기 마니아로 아침에도 삼결살을 구워 먹는다는 강호동의 식성이 대중들에게 두루 알려져 있어 고기집과 잘 부합되었기 때문. 또 자신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같은 부분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적절한 홍보 효과를 얻었다. 특히나 강호동은 평소 사업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은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와 시간투자를 통해 고기집 프렌차이즈 사업에 공을 들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이영자는 과거 ‘영자나라 돼지만세’라는 고기집을 운영했으나 실패를 맛봤다. 연예계에서 식성 좋기로 유명한 이영자는 자신의 이미지와 부합되는 고기집을 의욕적으로 열었으나 땅주인과 건물 주인간의 분쟁으로 식당 앞에 주유소가 들어서는 불운을 겪었다.
갑작스럽게 들어선 주유소가
결국 이영자는 가게 위치를 잘 못 선택한 뼈 아픈 실수를 인정하며 전 재산을 투자한 ‘영자나라 돼지만세’를 접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은영 기자 helloe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