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12시에 방송된 익스트림 데이트쇼 tvN ‘러브스위치’에서는 특별한 직업의 남성이 출연해 화제다. 2PM 택연을 쏙 빼닮은 훈남 외모에 훤칠한 키, 화려한 말솜씨로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달변가 최시우(28,남)씨. 누가 봐도 남 부러울 것 없는 ‘엄친아’로 보이지만 그의 특별한 직업이 공개되면서 녹화장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1년 반 전, 누구보다 건강했던 최시우씨가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일반인보다 간치수가 몇십배나 올라가고 황달 증세까지 겹쳐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병명을 알 수 없다는 통보만 날아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몸의 이상들이 그를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문득, “혹시 신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리고 얼마 후, 그의 생각은 현실로 이어졌고 앞날이 유망한 첼리스트 최시우는 무속인 최도령으로의 삶을 걷기 시작했다.
방송 녹화를 마친 지난 1월 27일, 무속인 최시우씨를 성신여대 앞 커피숍에서 만났다. 여느 20대 청년과 다를 바 없는 수려한 외모와 예상보다 밝은 성격에 그의 직업이 무속인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지난 1년 반 동안 겪어온 수많은 변화와 최근 방송 출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녹화때 반응은 어땠나?
A. 사실 무속인이라는 직업 자체에서 여성 출연진들과 MC분들이 많이 놀란 눈치였다. 녹화를 하면서도 예상했던 직업적인 질문과 답변들이 나왔던 거 같다.
Q.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텐데, 굳이 출연한 이유는?
A. 사실 방송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특히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직업이고,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무속인의 직업을 가진 사람도 일반인들처럼 똑같이 커플이 되어 나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Q. 무속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A. 한 1년 반 전에 몸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아무런 진단이 안나오더라.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데 몸은 계속 아프니까 미치겠더라. 간수치가 몇천까지 올라가고 황달끼가 나타나면서 두 달 동안 기침이 끊이지 않을 때 문득 “신병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신내림을 받았다.
Q. 보통 신내림은 가족의 영향이 크다고 들었는데, 가족 중에 신내림을 받은 분이 있었나?
A. 예전부터 종교적인 믿음이 남달라서 기도를 많이 드렸다고 들었다.
Q. 무속인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었나?
A. 어렸을 적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서 대학 때 첼로를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유학 준비를 했었는데 그때 몸이 아파서 포기했다.
Q. 무속인이 되기 전에 이 직업에 대한 생각을 했었나?
A. 별로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예전부터 주위사람들이랑 얘기하면 묻지도 않은 속마음을 얘기한다던가 고민상담을 자주 했었다. 그때마다 “나 뭔가 있는 거 같아”라는 말을 한 게 씨가 된 거 같다.
Q. 무속인이 되고 나서 처음 손님을 받을 때 어땠나?
A. 처음 손님을 받을 땐 사실 겁이 많이 났었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두려움이 컸었다. 철학이나 역술은 배우는 과정이 있지만 신점은 그런 교육과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사람을 관찰하는 법, 말하는 법 등 하나부터 열까지 개인의 재량으로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Q. 점을 보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사실 점을 보러 오는 손님들은 나를 믿고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는 어렵다. 다만, 얼마 전까지는 대학 합격 여부를 묻는 손님들이 많이 몰렸었다.
가끔씩 자살수가 보이는 사람들이 오곤 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직업을 바꾸라든지, 변화를 할 수 있도록 얘기를 해주고 삶이 더 나아졌다는 연락을 받으면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Q. 꽃미남 외모 때문에 손님들이 대시한 적은 없나?
A. 다른 분들도 이런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런 경우는 없다. 왜냐하면 찾아오는 손님들 모두 삶이 힘들어 법당을 찾는데 외모만 보고 호감이 생길 겨를이 없다. 그건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Q. 본인의 사주도 볼 수 있나?
A. 중이 제 머리 못 깎듯이 보통 무속인이라 해도 자기 사주는 잘 보지 못한다. 그래서 선생님(무속인)들이랑 가끔씩 볼 때면 그분들이 봐주시곤 한다.
Q.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사실 매스컴에서 너무나 자극적인 영상으로 무
정신과 의사가 약으로 환자를 처방하듯이, 무속인은 마음이 병든 사람을 고쳐주는 의사라고 생각한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무속인도 똑같은 사람이고 하나의 직업이기 때문에 평범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