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라디오에서 우유광고가 사라졌다.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젖소 두수가 늘면서 원유공급량이 급감하자 우유업체들이 수요에 공급을 맞추지 못해 광고를 중단한 것이다.
8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를 비롯해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우유업체들은 구제역이 계속 확산할 경우 초등학교 봄 방학이 끝나는 3월 초 우유 공급부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젖소 살처분으로 원유 공급량이 10%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3월 초 초등학교가 개학하며 급식을 시작하면 우유 수요는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구제역 확산이 계속될 경우 원유공급량은 갈수록 감소해 우유 성수기인 5월에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를 것으로 우유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유업체들은 우유 광고 중단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우유생산업체인 서울우유는 축구선수 차두리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를 1월 말까지 방영했으나 계약 만료 이후 추가로 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구제역 추이를 지켜보고 광고 재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구제역이 발생하자 지난해 11월 광고를 중단했다.
'피겨요정' 김연아를 모델로 한 매일유업의 광고도 지난해 8월 종료된 이후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매일
우유업체들은 광고 중단 외에도 우유 신제품 출시를 될 수 있으면 자제하고 커피전문점 등에 납품하는 원료형 우유와 제과·제빵업체에 제공하는 탈지분유 공급량을 축소하는 등 원유 공급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