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은 연예계에서도 옛말이 되고 있다. ‘파워 엘리트’ 집안에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연예인들이 화제가 되는 요즘이다.
그러나 헝그리 정신으로 올곧이 열정과 실력만으로 성공을 일군 이들도 있다. 이효리, 원빈, 배용준, 서태지, 비, 강호동, 김장훈, 정우성, 장윤정, 임창정, 조혜련, 조권 등은 자신의 인생을 역전시킨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스타들이다.
◆ ‘이발소 집 딸’ 이효리… ‘광부의 아들’ 원빈
대한민국이 다 아는 가수 이효리는 수려한 외모와 달리, 가난한 이발소 집 딸이었다. 1남 3녀 중 막내였던 그는 중학교 시절까지 여섯 식구가 단칸방 생활을 했을 정도로 궁핍한 살림이었다.
이효리는 한 방송에서 “이사를 갈 때 남매가 3명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이삿짐 속에 숨어야 했다”는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솔로 3집 13번 트랙에 수록된 ‘이발소 집 딸’은 당시의 애환을 담은 노래다. 스타가 된 지금도 힘들 때면 20년 전 사당동 이발소를 찾는다고 밝혔다.
배우 원빈은 강원도 정선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그야말로 맨손으로 성공을 일궜다. 춘천에서 공고를 졸업한 그는 카센터에서 일하다 무작정 배우의 꿈을 키웠다. 시골청년 원빈이 배우가 되고자 결심했던 이유는 평생 고생만 하신 부모님 때문이었다고 한다.
원빈은 우연히 TV를 보다가 “연예인이 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배우가 되기로 맘먹었다. 이후 무일푼으로 상경해 신문배달과 막노동을 하면서 연예계의 문을 두드렸다.
‘월드스타’ 비는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스타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헝그리 정신으로 지금의 성공을 일궜다. 특히 그의 끈질긴 노력과 도전정신은 아시아를 넘어 월드스타로 거듭나게 만든 원동력이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한국인 최초 단독 콘서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와의 영화 작업 등은 그의 성공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 중이다.
◆ 배용준, 단역에서 한류스타로… 헝그리 정신으로 성공한 비
한류스타 배용준은 주식부자 1위, 가장 성공한 연예인으로 꼽힌다. 태어날 때부터 엄친아였을 것 같지만 고졸 학력(훗날 대학에 진학하긴 했으나)으로 쟁쟁한 연극영화과 출신 배우들을 제치고 톱스타 대열에 올라선 주인공이다.
1993년 합동영화사의 스태프로 일하다 현장에서 단역으로 투입되면서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았던 그는, 조소혜 작가의 ‘젊은이의 양지’ 후 스타덤에 오른 후 철저한 자기관리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꾸준한 자기개발로 20년 가까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사춘기 시절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업실패로 집안사정이 어려워지자 소년 배용준은 돈을 가장 빨리 벌 수 있는 방법으로 배우를 떠올렸다고 한다.
‘월드스타’ 비도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스타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헝그리 정신으로 지금의 성공을 일궜다. 특히 그의 끈질긴 노력과 도전정신은 아시아를 넘어 월드스타로 거듭나게 만든 원동력이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한국인 최초 단독 콘서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와의 영화 작업 등은 그의 성공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 중이다.
◆ 씨름선수·억센 사투리 극복한 강호동… 우울증·공황장애 극복한 김장훈
강호동은 억센 사투리와 씨름선수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고 MC계 1인자가 됐다. 오랜 기간 MC가 되기 위해 트레이닝을 받아온 쟁쟁한 선후배들을 물리치고 국민 MC가 됐다. 천하장사라는 타이틀을 안고 방송에 데뷔하긴 했으나, 그가 넘어야 할 장벽은 무수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당시만 해도 억센 경상도 사투리는 스타급으로 성장하기엔 거슬리는 악조건이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지상파 3사 통합 ‘연예대상’ 5회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가수 김장훈은 공황장애, 우울증, 자살시도 등을 극복하고 가수로 성공했다. 잦은 병치레와 두 번의 자살시도, 죽음의 문턱을 10번 이상 오락가락하면서도 음악을 향한 집념을 꺾지 않았다. 그는 오랜 무명시절을 털어내고 불우한 이웃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릴 줄 아는 기부스타로 거듭났다.
◆ 편견 깨고 스타덤에 오른 ‘중졸’ 서태지·정우성
서태지와 정우성은 학벌주의를 향한 세상의 편견을 깨고 성공을 품에 안았다. 고교 졸업장조차 없던 그들에게 세상은 ‘문제아’라고 눈을 흘겼을테지만, 예술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며 꿈을 이뤘다.
서태지는 북공고 1학년 때 자퇴서를 제출한 후 음악을 향한 열정과 고집 하나로 ‘문화 대통령’이 됐다. 한국어로는 랩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한국어 랩을 구사해 이후 한국 힙합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고등학교 중퇴 학력이 음악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했다”는 서태지의 고백은 학벌 지상주의 세태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배우 정우성도 어려운 가정형편과 중졸 학력을 극복하고 스타덤에 오른 자수성가형 스타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생계 문제로 고등학교마저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 정우성은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모든 식구가 한방에서 생활했지만, 단 한번도 가난을 원망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 ‘옥탑방 처녀’ 장윤정… 가난과 10년 무명생활 극복한 임창정
트로트계 신데렐라 장윤정도 헝그리 정신으로 자수성가 한 경우다. 데뷔 전 3년간 난방, 가스가 다 끊긴 옥탑방에서 혼자 살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엄청난 빚으로 인해 생계형 이산가족으로 살아야 했던 그는 데뷔 전 신용불량자이기도 했다.
장윤정은 “방이 너무 추워 헤어 드라이어로 몸을 데우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그를 지금의 ‘짠순이’로 만들었다. 유명한 가수가 되고난 이후 엄청난 수입을 올렸지만, 지금도 번 돈의 70%를 몽땅 저축하는 알뜰파다.
임창정 역시 가난한 살림과 10년여의 길고도 차디
2AM 조권은 지하 단칸방 생활과 8년 동안의 지독한 연습생 생활을 극복한 후, 국민아이돌 그룹 멤버가 됐다. 최근에는 고생하신 부모님께 ‘내집’을 선물, 감동케 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