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의 매력은 점과 획만으로 작가의 기질과 예술의 힘을 표현하는 데 있는데요.
그림과는 또 다른 글씨의 오묘한 세계로 오상연 기자가 안내합니다.
【 기자 】
[창암 이삼만 전 : 물처럼 바람처럼]
「'산의 빛과 물의 색'이라는 뜻의 '산광수색'
추사 김정희와 함께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꼽히는 창암 이삼만의 '행초서'입니다.」
건축적이고 구축적인 추사 글씨와 비교되는 물 흐르듯 자유분방한 서체입니다.
▶ 인터뷰 : 이동국 / 수석 큐레이터
- "때로는 잠잠하게 때로는 격류로 흐르는 것이 눈에 띄는데 노래처럼 춤처럼 리드미컬한 조형이 두드러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평생을 붓 한 자루만으로 바람처럼 살았던 창암의 파격적인 예술혼이 빛나는 10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허회태 이모그래피 전]
「1만 개의 털을 모아 만든 붓이 대형 화선지 위로 거대한 획을 만들어 냅니다.」
서예와 현대 회화의 특징을 접목시킨 글씨가 이모그래피라는 이름으로 탄생했습니다.
▶ 인터뷰 : 허회태 / 작가
- "전통 서화의 정신성과 조형성을 근거로 현재성을 추구한 결과를 이모그래피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붓이 종이에 닿는 순간, 마찰의 강렬함이 획에서 그대로 느껴집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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