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법니다’ 스타들은 왜 강남에 모여 살까? 한해 3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톱스타 10명 중 8명은 강남에 거주 중이다.
그 중에서도 청담·삼성·논현동은 스타들이 선호하는 노른자위다.
한국의 비버리힐스라 불리는 이곳엔 넓은 평수의 명품 아파트와 고급 빌라촌이 밀집되어 있다.
일단, 스타들이 강남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좋은 집’들이 강남에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의 절반 이상은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자연스레 고수익을 올리는 스타들은 강남으로 러시를 이룰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조망권에 영화관, 와인바, 휘트니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돈을 들인 만큼 가치’를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부터 청담사거리 명품샵까지 들어서 있어 유행에 민감한 연예인들의 구미와 딱 맞아떨어진다. 8학군과 인접할 뿐 아니라, 유학을 보낸 자녀 교육이나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데도 이점이 많다.
청담·압구정·논현 등 강남 지역에 유명 연예 기획사나 헤어샵, 피부관리실 등이 밀집되어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때문에 시간이 금인 그들에겐 일과 여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시공사나 건축주 입장에서도 연예인들을 상대로 VVIP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이유다. 분양이 시작되면 인맥을 동원해 스타들을 상대로 시행사가 직접 나서 마케팅을 벌이기도 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스타가 입주한다는 소식이 퍼지면 주택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명품 아파트나 고급빌라를 구입한 톱스타들의 경우 이러한 마케팅 혜택을 적용받아 시세보다 10~30% 싸게 구입한 경우도 있다”고 귀뜸했다.
현재 청담동과 삼성동에 살고 있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는 연예인 집값 1, 2위를 차지한 조영남과 한채영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에 거주 중이다.
조영남은 2차 187평형 빌라에, 한채영은 3차 158평에 거주 중이다. 이 빌라는 최근 몇 년간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연예인 집값 중 최고를 기록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강남구 삼성동 소재 현대 아이파크는 연예인 아파트로 명성이 자자하다. 배우 손창민, 전지현, 이미연, 권상우-손태영 부부 등이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일반 아파트 중에는 국내 최고가인 57억원을 기록 중이다.
한때 고급빌라에 밀리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지만, 공시지가가 40억원 이상으로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뜨면 가장 사고 싶은 집’ 중 하나다.
현재 타워팰리스에는 신현준 박중훈 심형래 안성기 윤태영 타블로 이정현 주현미 등을 비롯한 10여명의 연예인이 살고 있다.
가장 자수성가 한 스타로 꼽히는 가수 비도 강남에 입성했다. 4년 전 서울 삼성동 고급주택으로 이사했는데, 이 집은 서세원 부부의 옛집을 경매를 통해 구입한 것이다. 당시 낙찰가는 31억원대. 그러나 현재는 땅값이 올라 50억대의 시세를 형성 중이다.
배우 손예진과 송혜교도 물론 강남에 집에 있다. 두 여배우는 삼성동 소재 고급빌라 ‘아델하우스’를 구입해 화제를 모았다. ‘아델하우스’ 맞은 편 현대주택 단지에는 김승우-김남주 부부가 살고 있다.
청담·삼성과 인접한 방배동 서래마을에도 연예인들이 많이 산다. 최수종-하희라 부부, 김정은, 하지원, 정우성, 최민수, 이서진 등이 대표적인 서래마을 주민이다.
스타들이 투자목적으로 구입한 건물 역시 강남에 대거 밀집되어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강남 일대에서 50억원대 이상의 건물을 소유한 연예인은 20여명이다.
가수 서태지가 논현동에 250억대 빌딩을, 가수 비가 청담동에 150억대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고소영은 청담동에 100억대 빌딩의 건물주이며, 류시원은 지난해 삼성동에 100억원대 신축건물을 구입했다.
배우 이미연 역시 청담동에 60억원 상당의 빌딩을 구입했으며, 개그맨 임하룡은 신사동에 30억원대 건물을, 신동엽도 삼성동에 72억원 상당의 건물을 갖고 있다.
신승훈,
이재룡·유호정 부부와 최란·이충희 부부는 각각 80억~100억원대의 청담동 건물주다. 손지창·오연수 부부도 2007년에 완공한 50억 빌딩 주인이다. 이 건물엔 명품 브랜드가 입주해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