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각종 단체들이 일제히 카라 3인을 공격하고 있다.
최초 카라 사태에 입장을 밝힌 것은 코어콘텐츠 미디어의 김광수 대표. 김광수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카라 3인이) 소속사를 옮기기 위해 벌인 일이라면 연예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대해 젊은제작자연대가 수익정산 투명성을 주장하며 카라 3인을 두둔하자 김광수 대표는 젊제연 간부가 관련된 모 음원사이트에서 코어콘텐츠미디어 제공 음원 서비스를 모두 중단하는 등 강수를 뒀다.
김광수 대표가 감사로 있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카라 사태와 관련하여 자체 진상을 파악한 바 연제협은 카라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 사태와 관련 있는 배후세력의 명단을 이미 확보하였고 이들 중 한명이 카라 멤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도 함께 확보했다"며 이를 실명과 함께 이를 공개했다. 3인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했지만 배후세력설은 사실처럼 굳어졌다.
이후 한국연제제작자협회를 비롯해 사단법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사단법인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 한국광고모델에이전시협회 까지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카라 3인을 비난했다. 문제는 소위 배후설에 대한 사실 확인이 채 마무리 되기 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카라 3인의 주장대로 배후로 지목된 에이치미디어 조현길 대표가 친분 때문에 선의에서 도움을 준 것 뿐이라면 연예계 각 단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섣부를 뿐 아니라 심각한 수준의 명예훼손이다.
또 이들 단체들의 목소리는 ‘한류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연예계 질서를 흔드는 세력들은 축출해야 한다’는 식의 현재의 카라 문제에 아무런 직접적인 해법도 제시하지 못하는 탁상공론들이다.
물론 실제로 이들이 주장하는 ‘불순세력’들의 문제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하지만 그 시점이 지금일 이유는 없다. 실제로 연제협이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문자를 공개한 날은 카라 3인과 DSP가 처음 대면해 서로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일부 이를 조정 수용하기로 했던 날이다. 연제협의 배후세력 주장이후 이들의 협의는 급격히 냉각됐다.
연예계 각 단체들이 DSP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카라 3인을 압박한다고 해서 카라가 다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카라에 대한 심각한 이미지 실추만을 불
카라를 희생시키는 일임을 분명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계의 질서를 잡겠다`고 한마디씩 거들었던 각 연예계 단체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앞으로 분명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