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아테나' 촬영 중 배우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드라마는 결방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일부 연예인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사람 잡는 스케줄, 이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배우 정우성은 최근 드라마 '아테나'의 촬영 중 차량 사고로 무릎을 다쳤습니다.
액션 장면이 워낙 많은 탓에 사고 위험이 크기도 했지만, 결국 연예인의 빡빡한 스케줄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탤런트의 경우 드라마가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이른바 '쪽대본'을 가지고 거의 생방송 같은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당연히 제대로 감정이 실린 연기를 하기가 힘들고, 사전 리허설이 부실하다 보니 사고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연기자 현직 매니저
-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여자 연기자였는데 구조 장비 없이, 빨리 찍어야 되니까 (제작진이) '뛰어들어!', '뛰세요!'."
가수의 경우, 인기가 치솟을수록 스케줄은 가히 살인적이 됩니다.
제대로 된 잠은 못 자고, 이동 중 간간이 차 안에서 눈을 붙이기 일쑤입니다.
심지어 일부 매니저는 서울에서 부산 거리를 두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에 주파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주태 / 아이돌 그룹 전 매니저
- "인기 있을 때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케줄 잡히는 대로 다녀야 하는데 그에 따라서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힘들어하고"
그나마 최근 들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지만, 이처럼 빠듯한 스케줄 속에는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 사전제작이 꿈만 같은 현실, 더욱이 대부분의 연예기획사들이 영세한 인력구조로 운용되는 현 시점에서 이 같은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