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나 목가구처럼 예전에 흔히 쓰던 생활용품도 이제는 전통 공예품이 돼 버렸는데요.
무형문화재가 만든, 작품보다 아름다운 생활용품을 전시하는 곳에 오상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단단한 나무가 연하고 무른 듯 부드럽게 잘립니다.
못 박지 않고도 빈틈없이 얽혀 자연스러운 이음새로 완성된 가구.
단정하고 깨끗한 느낌의 목가구는 꾸미지 않은 정갈한 멋을 풍깁니다.
▶ 인터뷰 : 박명배 / 소목장 보유자
- "선의 미학이라고 하거든요, 목가구를 보면 선과 면으로 돼 있고 우리나라의 기후와 관계가 있어요."
녹옥으로 만든 다기 위로 펼쳐진 고고한 매화의 품격.
쪽빛으로 물든 비단은 말갛게 펼쳐진 가을 하늘을 연상시킵니다.
이제는 보기 어려운 활과 화살은 유리 안에서도 눌리지 않는 날카로운 기상을 보여줍니다.
▶ 인터뷰 : 박호준 / 궁시장 보유자
- "(궁 자체가) 정신적으로 많이 흐트러지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고 근력을 보강시켜서 스포츠 정신 면에서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통 공예 246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장인들의 공예품 제작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 이벤트도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세섭 /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 "손으로 만든 공예품들의 아름다움을 모든 국민이 같이 느끼고 이런 전시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