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미국의 한 차고에서 7만 원에 팔린 그림이 네덜란드 출신 거장인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진품으로 인정받으면, 그림 가치는 2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한 골동품 수집가가 미국 미네소타주 차고 세일에서 50달러, 우리 돈 7만 원에 산 그림입니다.
하얀 수염을 기른 어부가 바다에서 그물을 수선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3년 뒤 수집가로부터 그림을 사들인 뉴욕 소재 미술품 연구 단체 LMI는 해당 초상화가 반 고흐의 작품일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20여 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매입가를 공개하지 않은 채 분석에 공을 들인 LMI는 45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어부 초상화는 반고흐가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림 오른쪽 밑에 있는 '엘리마르'라는 글씨는 반 고흐의 또 다른 서명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반 고흐가 생전 다른 예술가의 작품을 재해석했던 점을 강조하며, 이 그림은 덴마크 화가 미카엘 앙케르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부 초상화가 반 고흐의 진품이 맞다면, 가치는 2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세계 반 고흐 전문가들의 정식 감정을 받을 것"이라며 "예술계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 고흐가 생전 작품에 사용한 물감과 붓질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거장의 진품들은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 전시됩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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