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재는 승객의 짐, 특히 보조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화재 이후에 비행기 탑승할 때 보조 배터리 가져가도 될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선반에 넣지말고 직접 휴대를 하는게 안전하다고 합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리튬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화재는 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습니다.
전 세계 통계로는 주당 1.5회, 국내로 한정해도 지난달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번 화재 역시 기내 선반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증언이 있어 리튬배터리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튬배터리는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충격을 받거나 눌리게 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배터리가 장착된 전자장비나 보조배터리는 원칙적으로 100Wh(와트시) 이하의 용량일 때 기내 휴대를 허용합니다.
문제는 이 기준치를 지키더라도 기내 선반에 배터리를 넣어버리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다른 짐에 눌릴 수도 있고, 배터리가 뜨거워져도 승객이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내 선반에 넣기보다 승객이 직접 휴대해야 사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타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진 별도의 주머니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인터뷰(☎) : 고승희 /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배터리나 보조배터리가 든 장비나 장치는 승객이 직접 의자 아래나 가까이에 두어 (비상시에는)바로 발견할 수 있도록 절차가 보완되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승무원이 승객의 배터리 소지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안전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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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