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씨, 최저시급도 못 받아…1달 130만 원"
가해 지목된 기상캐스터 SNS "이제 그만 힘내고 싶다"…오 씨 지인 "쇼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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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사진=인스타그램 |
2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MBC 노동조합이 오 씨와 동기 기상캐스터 1명이 제외된 그룹채팅방이 존재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영상에서 "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했다"라면서, "괴롭힘을 주도한 일부 기상캐스터는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상캐스터가 6명인데, 단톡방엔 4명만 있었다. 사실상 두 명을 왕따시키는 단톡방이었다"고 주장하면서, "MBC는 큰 방송국답게 사람을 대하고 고용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위원장은 또 "1년 동안 오 씨의 급여명세서에 찍힌 돈이 1천600만원이다. 한달에 130만원 정도 받은 것"이라면서 오 씨가 생전 최저시급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은 내용도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 씨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A 씨가 고인 사망 직후 SNS에 올린 글도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A 씨 등 MBC 기상캐스터 2명은 오 씨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A 씨는 오 씨가 숨지고 5일이 지난 뒤 자신의 SNS에 "일이 끝나고 차에 타면 와르르 무너진다"며 "지하 주차장 작은 내 차 안은 내가 가장 많이 우는 곳. 이젠 마음이 어디까지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나아져 보려고 노력하고 웃고, '할 수 있어' 다짐하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상은 또 다른 폭탄을 보낸다. 이제 그만 힘내고 싶다"고 썼습니다.
이를 두고 오 씨의 한 지인이 온라인상에서 A 씨를 겨냥해 "야 가해자 1, 쇼를 해라. 쇼를"이라고 쓰는가 하면 "그래서 네 아가X 놀려서 우리 언니 죽였니", "이 정도면 사이코패스 아님?"이라고 쓰면서 파장은 계속되고
MBC는 오 씨가 생전에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에게 고충을 알린 사실이 없다면서도 유족이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오 씨의 가족들은 A 씨를 포함해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2명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연장현 기자 /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