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지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도 중반부에 접어들게 됩니다.
윤 대통령이 또다시 직접 출석하겠다고 밝힌 만큼 증인들과 설전을 벌일지 주목되는데, 윤 대통령이 어떤 전략으로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은 지금껏 4차례가 진행됐고, 앞으로 4차례가 남아 있습니다.
다음달 4일 예정된 5차 변론기일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데, '정치인 체포 명령' 의혹을 놓고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지난 22일)
-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 23일)
- "(비상계엄 조치에 따른) 병력이동 지시는 합법적인 것이기 때문에 군인들이 거기에 따른 것이고…. (군인들이) 무슨 불법 행위를 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달 13일이 마지막 변론기일이지만, 증인이 추가되면 탄핵심판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먼저 30명 넘는 증인을 신청하면서 법이 정한 심리 기간인 6개월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검찰의 기소로 윤 대통령이 형사 재판까지 2중 재판을 받게 됐는데, 윤 대통령 측에서 이를 이유로 탄핵심판 정지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심리가 길어지면 오는 4월 진보 성향의 문형배·이미선 두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윤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 측은 또, 이미선 재판관의 동생이 민변에서 활동하고 있어 공정한 재판이 어렵다며 이 재판관에 대해 회피 의견 제출을 검토하는 등 최대한 재판부를 흔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편집: 이재형
그래픽: 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