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에 탔던 승객들은 수화물을 올려놓는 선반에서 불길이 일어났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물체가 있었기에 불이 났던 걸까요. 보조 배터리를 비롯한 전자기기가 화재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사고 당시, 에어부산 여객기 내부 모습입니다.
28~30열 좌석 위에 있는 선반 틈새로 화염이 관찰됩니다.
바로 이곳이 최초 발화 지점으로 보이는데, 탑승객들은 "'타닥타닥' 소리가 난 뒤,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선반을 불길로 뒤덮은 정체불명의 물체는 보조 배터리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터리가 다른 무거운 짐에 짓눌렸거나, 과충전 상태에 달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손상이 있던 불량 배터리라면, 이런 상황에서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노트북이나 전자담배, 고데기 등 다른 전자기기 역시 화재 원인이 됐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충전용 고데기 등은) 물리적 충격에 의해서 스위치가 켜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가열이 되기 때문에…. 옆에 가연물에 쉽게 옮겨 붙어서…."
기내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선반 위쪽에 전기 공급을 위한 전선이 있는데, 합선이 일어나며 가연성 있는 수화물에 옮겨 붙었을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내일(30일) 오전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