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콘크리트 둔덕 구조의 방위각 시설이 피해를 더 키운 걸로 지목됐었지만, 국토부는 규정에는 맞게 설치됐다고 했었죠.
국토부가 다른 공항을 쭉 살펴보니 이렇게 잘 부서지지 않는 시설 8개가 공항 6곳에서 나왔는데, 결국 올해 안에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박은채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 여수공항 활주로에 거대한 콘크리트 둔덕 위 로컬라이저가 시선을 끕니다.
높이만 4미터, 무안공항 둔덕의 두 배가량입니다.
포항경주공항은 무안공항과 같은 2미터의 둔덕이, 광주공항은 1.5미터의 둔덕이 설치돼 있습니다.
국토부가 전국 공항의 방위각 시설 등 항행안전시설을 특별 점검한 결과 무안공항 외에도 6개 공항 8개 시설의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 인터뷰 : 주종완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2024년 12월 30일)
-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과 같은 공항에도 이런 어떤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방위각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저희가 파악하고 있습니다."
둔덕은 없지만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있는 제주공항의 방위각 시설도 포함됐습니다.
이번에 파악된 시설물의 위치는 활주로 끝 부분으로 모두 안전구역 밖.
안전구역 밖에 설치되는 시설에 대해 재질과 규격에 대한 일관된 기준이 없다 보니 모두 제각각의 형태로 있는 겁니다.
그동안 국토부는 안전구역 밖 로컬라이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문제가 된 로컬라이저를 지하로 매립하는 등 재설치 방안을 검토해 올해 안에 조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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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