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시가 불타고 있는 동안 날씬해 보여서 다행"
↑ LA 산불 현장을 보도하고 있는 데이비드 뮤어 ABC 뉴스 앵커 / 사진=ABC 방송 캡처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를 보도한 뉴스 앵커가 자신이 입고 있던 방화복 맵시를 챙기기 위해 집게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지 시각 ABC '월드 뉴스 투나잇' 앵커인 데이비드 뮤어는 방화복을 입고 LA 산불 현장을 생중계로 보도했습니다. 현장을 리포팅하던 그는 화재 현장 방향으로 몸을 돌렸고 방화복 뒤쪽에 나무 집게가 집혀 있는 모습이 방송으로 송출됐습니다. 방화복 사이즈가 몸보다 커 헐렁하자 집게로 고정한 것입니다.
해당 장면이 퍼지며 SNS 등에서는 데이비드가 앵커로서 보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옷맵시에 신경을 썼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집게로 고정된 방화복 사진을 올리며 "한심하다" "자기애적이다" 등 지적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고 한 누리꾼은 "우리 도시가 불타고 있는 동안 (집게를 이용해) 날씬해 보여서 다행이다"라며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메긴 켈리 NBC 앵커는 "지금은 옷을 차려 입을 때가 아니다"라며 "(데이비드 뮤어의) 비참한 허영심"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데이비드 뮤어 ABC 뉴스 앵커 / 사진=ABC 방송 캡처 |
데이비드 뮤어는 2015년 이후 미국 내 가장 시청률이 높은 ABC '월드 뉴스 투나잇' 간판 앵커입니다. 2003년부터 ABC 뉴스에 합류했고 여러 저널리즘 관련 수상을 하며 미국 내 영향력이 큰 언론인 중 한 명으로 분류됩니다.
한편 이번 LA 대규모 산불 피해는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는 산불은 나흘째 번지며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면적을 태웠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0명이며 당국은 향후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LA 산불로 피해를 입은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 / 사진=연합뉴스 |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