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조류 충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수거한 엔진에서 새의 깃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의를 표명했고, 국토부는 사고조사위원회에서 빠지기로 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참사 당일 사고기는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를 전달받은 지 2분 만에 조난 신호를 보냈습니다.
조류 충돌이 일어났다는 보고도 이뤄졌습니다.
비행기 우측 엔진에서는 연기가 나는 것이 목격됐고, 일부 승객이 전한 메시지에도 새가 날개에 끼었다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수거한 엔진에서는 새의 깃털이 확인됐다고 사고조사위원회가 밝혔습니다.
다만, 양쪽 모두 조류충돌로 이상이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근영 / 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교수
- "엔진에 조류 충돌이 나면 대부분이 출력 손실. 초기에는 뻥뻥하는 그런 큰 소리가 나기도 하고 그다음에 불꽃이 나기도 합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은 사태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상우 / 국토교통부 장관
- "이만한 사고가 났으니 당연히 주무 장관이 사표를 쓰고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유가족들로부터 '셀프 조사' 비판을 받고 있는 국토부 출신 사고조사위원장과 현직 관료들도 사고조사에서 모두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참사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콘크리트 둔덕과 관련해서는 규정 위반과 관련 없이 조속히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국토부는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