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당국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현장의 꼬리 부분을 들어올리고 잔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로컬라이저가 박힌 콘크리트 둔덕도 파헤쳐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증거가 될 엔진도 확보했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새까맣게 그을린 채로 남아 참사의 잔혹함을 보여준 제주항공 보잉 737 여객기 꼬리 부분에 크레인 줄이 연결됐습니다.
잠시 후 크레인이 꼬리 부분을 공중으로 들어 올립니다.
나흘 만에 들춰진 꼬리 부분 아래에서는 미처 수습하지 못한 잔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복잡하게 엉킨 전선이 참사 순간의 절박함을 보여줍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당국은 꼬리 부분만 마저 수색하면 수습이 99% 완료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발견된 시신편을 수습하느라 인양작업이 2시간 넘게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둔덕에 대한 수색도 이뤄졌습니다.
둔덕을 파헤치자 콘크리트 구조물과 동체 표면이 고개를 내밉니다.
흙더미를 한참 털어내자 여객기 엔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류와 충돌해 고장난 것으로 추정되는 엔진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핵심 증거입니다.
▶ 인터뷰 : 이승렬 /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장
- "꼬리날개 이외에도 모든 기체는 다른 정해진 장소로 이동시킬 것이고 사고와 연관됐다고 생각하는 중요부품에 대해서는 별도로 저희 사무실로 가져와서 어떤 방법으로 조사할지…."
당국은 새로 발견한 유류품과 함께 이미 확보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107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고 직전 상황 파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최양규·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