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상황에서도 동체 착륙은 잘 들어간 것 같았는데, 결국 둔덕에 충돌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졌죠?
활주로에 늦게 진입한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지연된 증설 공사로 300m가량 활주로가 짧아지면서 길이 자체가 줄어든 거죠.
공사가 제때 끝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여객기는 처음엔 남쪽에서 북쪽으로 들어가는 1번 활주로로 착륙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착륙 실패 후 다시 떠올라 복행을 시도했고, 이후 1번이 아닌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리는 활주로19로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코스는 활주로를 북쪽으로 연장하는 공사로 첫 300m가 폐쇄된 상황.
차량 통행 등을 위해 기존 종단안전구역과 활주로 일부를 쓸 수 없게 된 건데, 때문에 1번 활주로보다 짧은 2,500m에 불과했습니다.
사고 초기 활주로 시작부터 1,200m 또는 3분의 1지점을 착륙 지점으로 추정했던 걸 감안하면 1km 남짓 미끄러지다 활주로를 이탈한 겁니다.
1번 활주로를 택했을 때보다 기체 충돌로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정부는 일단 착륙 지점이 확정돼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주종완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비행기록장치 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확인을 해 보고 나서 정확하게 어디에 착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2023년 준공 예정이었던 활주로 증설 공사가 예산 문제 등으로 2년 늦춰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