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은 갑작스러운 참변을 듣고 달려온 유족과 지인들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방콕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신원 확인만 기다리며 답답함에 울분을 표했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민들이 공항 밖에 주저앉아 있고, 다른 시민들은 대합실에 앉아 눈물을 훔칩니다.
공항 안에는 가족을 찾는 유가족들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연락이 끊어진 딸을 찾으러 공항으로 달려온 아버지는 딸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 목이 멥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아버지
- "가슴이 (아파요…). 제 막내딸이에요. 큰딸한테 연락받은 거예요. (막내딸이) 휴대전화기도 계속 꺼져 있는데…."
한순간에 사랑하는 딸과 사위를 동시에 잃은 여성은 상황이 믿기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어머니
- "우리 딸이 없으면 안 돼. 죽었다든지 살았다든지 말을 해줘야지. 언제 말해주려고 안 해줘. 아기들이 어려 아기들이 어려."
해남군청에서 일하는 남편과 공구방을 운영하는 아내는 동료와 부부 동반 여행을 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열흘 전에 딸 부부와 함께한 김장이 마지막 추억이 돼 버렸습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아버지
- "사위도 잃고 딸도 잃게 생겼어 지금. 자녀는 아직 없어요. 3년 후에 가진다고 해서 가질 때 됐는데 참 이렇게 돼가지고. "
화순군청 소속으로 10여 년 전에 친목 모임을 결성해 여행을 떠난 전·현직 공무원 8명과 민간인을 포함한 10여 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족들은 제주항공과 지자체에 장례 절차 등 유가족의 입장을 고려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조계홍·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