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뽐뿌' 캡처 |
"악역은…익숙하니까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수 궤멸을 위한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제목과 함께 가상의 대화를 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나란히 걷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부터 어제(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까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등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웃긴대학' 캡처 |
탄핵안이 가결되자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오물풍선을) 다시 만들어 보내도 되겠지?"라는 제목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뉴스를 지켜보는 합성사진도 올라왔습니다.
계엄 사태로 국내 정세가 극히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눈치를 살피는 듯 잠잠했던 북한이 새로운 국면에 놀라는 모습을 그려 웃음을 유발합니다.
↑ 출처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뒤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0월 윤 대통령이 정진석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맞은 편에 앉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밑에는 "내가 어제 2차 끝나고 뭘 선포했다고?"라는 문장이 적혔다. 술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이 술김에 해선 안 될 일을 했다는 풍자를 담고 있습니다.
↑ 출처=소셜미디어 스레드 캡처 |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나란히 선 사진에 '나는 사랑 때문에 ○○까지 해봤다'는 질문을 적고, 바로 아래 '계엄'이라고 답하는 밈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딱딱할 수 있는 정치적 사건을 밈으로 만들어 소비하는 것은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사회운동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정치적인 풍자를 담아내고, 이를
구 교수는 "우리 (정치) 시스템에 대해 문제가 생겼을 때 충분한 복원력이 있다는 믿음이 있으니 말랑말랑한, 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정치를 다룰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